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books, movies, tv

'독서는 대화다. 물론 내 반응을 작가가 알아차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책을 읽는 동안은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에 반응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즐겁지 않은 대화를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직급도 월급도 카피라이터로서의 성과도 보잘것없는 때였는데, 바로 그랬기 때문에 형편에도 닿지 않는 물건을 꼭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듯하다.'

'존경심이란 그리 쉽게 생기는 게 아니며, 강요당할 때면 더더욱 생겨나기 힘들다'

'배움을 청하지 않았는데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뭔가를 가르치려 들 때, 꼰대가 탄생한다.'

'한 방울 한 방울씩이 더해져, 결국엔 또르르 넘쳐흘렀던 하루였으니까.'

'여러분의 눈과 귀와 몸을 존중한다면 이 광경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인간의 몸은 수도꼭지와 포장도로 이상의 것을 원하고 있어요.'

이 책을 왜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표지에 둥둥 떠다니는 수영하는 사람들의 그림 때문이였을까. 뭐라도 읽어야하는 강박같은 것에 쫓겨 집어들었다. 읽으면서도 이런 책은 누가 읽나, 남의 일기 같은데 이걸 읽어서 내가 얻는게 뭔가 싶다가도, 반짝거리는 문장이나 이 작가의 행복한 에너지를 읽으면서 귀여운 사람이네 싶었다. 여행을 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머나먼 타국에 대한 찬양같은 여행기와 타지의 이유 없는 친절에 대해 읽으면서 이제는 아마도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이 부러웠다.

다 읽고 나서 저자에 대해 찾아봤다. 이런 일기 같은 글을 출판하는 작가라면, 이 사람이 궁금한 독자들이 많은, 꽤나 유명한 사람이지 않을까 했다. 저서 리스트에서 아는 제목은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하나였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이 사람이 공동 저자라니! 황선우의 글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기는 하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읽었던 책을 쓴 사람의 다른 책을 우연히 집어 들게 되었다는게 신기했다.

짤막한 글의 모음집이라 뭔가 얻어가고 배우지는 못할 수 있지만 친구와 대화하 듯, 카페에서 혼자 스르륵 읽기 좋은 책이다. 이 책 덕분에 잭 존슨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고, 이과수 폭포를 꼭 보고 싶어졌고, 스페인어를 다시 배우고 싶어졌고, 오색총총한 문장들을 읽었다. 그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북을 읽을 때는 종종 띄어쓰기가 이게 맞는지, 아니면 이북 특성상 오류가 많아서 오타인지 잘 모르겠는 순간들이 있다. 국어가 약한 사람으로서 책을 읽으면서 습득하는 것이 많은데, 아쉬운 부분이다.

책을 읽는 이유 (어려운 책만 펴면 스르르 감기는 내 두 눈에게) lifelog

상반기를 마무리 하는 독서 현황
2020년 새해 목표로 24권 책 읽기를 정했다. 책을 잘 읽지 않았던 터라 한 달에 2권은 할 수 있겠지 해서 정한 소박한 목표. 연초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예상외로 상반기에 이미 난 그 목표를 달성했다.

많이 읽은 달도, 조금 읽은 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활자를 읽는 행위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기 발행물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에세이 읽는 것을 좋아한다. 교과서 같이 어려운 책 읽는 것을 싫어하고, 역사서는 이름이나 시대 관련된 숫자를 못 외워서 매번 새롭고(재미없고), 시에는 도저히 재미를 못찾겠다. 그리고 싫어하는 책은 정말 최고의 수면제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너무 읽기 싫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야 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만 읽으면, 독서 편식을 해서 24권을 채우면 그게 의미가 있는가? 나는 왜 독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가?

독서의 목적
독서를 해서 얻는건 지식이다.

역사서를 읽으면 역사를 배우고
에세이를 읽으면 나와 다른 삶의 방식과 성격을 배우고
소설을 읽으면 사람에 대해 배우고
좋은 글을 읽으면 좋은 문장을 흡수하고 이상한 글을 읽으면 그게 이상하다고 평가할 능력이 키워진다.

독서를 신년 목표로 새우는 것은 독서가 나의 세계를 넓혀주기 때문이다. 편협한 사고를 하지 않도록, 기회를 빨리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은 세계관을 가지고, 내가 아는 것이 다인 것으로 착각해서 교만하거나, 어리석은 것보다는 많이 알고, 겸손하고, 이런게 더 좋은거니까, 그래서 독서를 한다.

왜 읽어야 하는지는 알겠는데,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독서를 할때 내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만화책, 잡지, 에세이, 신문, 시집, 요즘 나오는 그림만 왕창 들어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 '총, 균, 쇠' 같은 두꺼운 어려운 책, 소위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노인과 바다', '1984' 같은 소설들. 이 중 무엇이 우위에 있는지 줄을 새우라고 하면 아마도 잡지나 만화책 같은 것은 아주 유익함이 낮다고 평가될 것 같다. 도서관에 전화해서 왜 만화책을 구비해두냐고 항의하는 부모들이 이런 생각을 증명 해준다. 그리고 이 생각이 내 안에 아주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만화책을 보면 내 목표인 24권에 포함하면 안될 것 같고, 가벼운 책을 읽으면 보다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하지 않나, 죄책감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나는 그냥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걸 내 24권 목표에 하나씩 다 포함한다. 에세이를 읽는다. '사서, 고생합니다' '진작 할 걸 그랬어' 같은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읽다가 내 안에 좀 더 난이도 있는 책을 읽을 힘이 생기면 '총, 균, 쇠' 같은 어려운 책을 몇 페이지 읽어본다. 그러다가 힘들면 만화책을 보던가 잡지를 한권 읽어본다. 근력 운동을 하나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100키로 스쿼트를 할 수 없 듯, 가벼운 책으로 내 독서력을 키워서 좀 더 무거운 책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요즘은 독서가 좀 즐거워졌다. 아직은 권수에 연연하고 빨리 읽히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독서 어린이지만, 읽다 보면, 기초 체력을 올리면, 좀 더 어려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독서 어린이, 독린이의 하반기 목표
어려운 책을 펴면 저절로 감기는 두 눈을 억지로 뜨려고 노력하지 않고, 우선 재미를 붙이고 독서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 삼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언젠가는 내가 몇권을 읽는지에도 연연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편한 마음가짐 정도면 찬찬히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운동같이, 독서도 평생 가져가야 하는 습관이니까. 대신, 무엇을 읽든 리뷰를 꼭 해야겠다. 독서가 내 세계를 넓혀주지만,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는 생각하는 법이 성장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근량을 재는 인바디처럼 독서력도 수치화할 수 있다면 단순 몇권을 읽었는지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상반기 읽은 책:
비만코드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그림의 힘
나는 다만 재미있는 일을했을 뿐이다
인조이 두바이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인조이 호주
직업이 없는 시대가 온다
동네카페 무작정 따라하기
노트의 마법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건 4월호
서울 4월호
미라클 모닝
습관성형
여자는 체력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청년장사꾼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비건 5월호
이영도 SF판타지 단편선
서울 5월호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서울 6월호
부자언니 부자특강
썅년의 미학
사서, 고생합니다
진작 할 걸 그랬어

친구 동생이 떠났다 lifelog

친구 A의 동생이 지난 밤 사고로 떠났다는 부고를 받았을 때 너무 놀랐다. 아직 30살, 어린 나이인데, 아 이를 어찌하나 싶었다.

일찍 퇴근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얼굴을 아는 동생이라 마음이 무거웠다. 오토바이라는건 왜 타는 걸까. 장례식장에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친구는 많이 울었는지 눈이 충혈되어 있었고 친구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연결된 쪽방에서 계속 들려왔다. 동생의 친구들 테이블은 대화가 없었다.

인사하고 친구들이랑 밥을 먹는데 A가 인사를 하러 우리 테이블로 왔다.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겠고, A도 겨우 꺼낸 한마디가 오토바이 못타게 더 뜯어 말렸어야하는데.. 였다.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 오토바이나 사고 조심하고 살자고 메세지를 보냈다. 세삼 언제 갈지 모르는 이 위험한 세상, 날 짜증나게 하는 가까운 사람들이, 날 짜증나게 곁에서 부대끼고 살아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사지 멀쩡히 건강히 사회에서 제 몫을 해나가는 친구들, 부모님, 동생, 다 고마웠다.

얼굴만 알았지만, 동생아 잘 가라. 가족들 좀 편히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가지 않으련. 코로나 때문에 사업도 힘들었는데, A가, A의 부모님이 굳세어라 잘 버티셨으면 한다. 기도를 해야겠다.

매일 명상하기 노력 중 lifelog



요즘 명상을 하고 있다. 코끼리, Calm, Meditopia 등 여러가지 앱을 무료로 사용하면서 하루에 한 세션 (15분 정도) 하는 걸 들으면서 하는데 내가 하는게 명상인지 아니면 눈감고 졸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하고 나면 몸이 좀 편안해 진다. 명상의 이점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지만, 나한테 와닿는 가장 큰 이점은 온몸에 긴장하고 있는 근육들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은근히 목이나 어깨 쪽 근육을 항상 긴장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운동처럼, 명상도 하루에 15분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작은 노력이라 꾸준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하루에 15분 만들어서 하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는 꼭 조용한 방에 앉아서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사무실에서, 버스 안에서, 걸어다니면서도 명상 앱을 켠다. 아무 생각 없이 버스를 타고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걷는 것보다도 명상을 하며 걷는게 훨씬 좋긴 하다. 소리 때문에 집중을 못한다 해도, 그 자극으로 생각이 튀는 것을 보면서 참 동물적인, 반응적인 몸이구나, 싶어서 그 자체를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다.

명상을 하면서 나오는 설명들 중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있다.
'골반의 무게가 어디서 이완되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 무게가 어디서 이완된다는게 대체 무슨 뜻이지?
'손바닥에는 어떤 감각이 느껴지나요' --> 손바닥인데 아무것도 안만질 때 감각이 없는데 이게 맞는 걸까
'가슴, 흉곽, 그 속에 열린 공간에 있는 심장을 알아차려 보세요' --> 심장이 뛰는게 느껴져야하는 걸까? 난 아무것도 안느껴지는데?
'복부 아래 회음부로 이동해 봅니다. 전체 부위를 이완하고 확장하여 지면 가까이 가라앉혀 보세요' --> 회음부 이완은 어떻게 하는거지? 이완하면 바닥에 붙나?

명상을 하지 않고 있어도 그냥 소음(?)으로 틀어두고 있어도 그게 들리는 순간 순간 내 몸을 릴랙스 하게 되서 그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미지 리사이징은 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지난 3년간의 대싱디바 사용기 (+엄마 효도하기) beauty

간만에 대싱디바를 붙이고 나와서 후기를 모아 모아 써보려고 한다.

오늘 붙인 손톱 (+착장)


난 손이 작고, 손톱이 바디가 작으며, 길이가 짧은 편이다. 
또, 둥글게 손톱이 말리는 편이라 젤을 자주하면 안좋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 현악기를 해서 손톱을 기를 수 없었던 시기를 거치고 나니 손톱이 길고 예쁜 모습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냥 네일, 젤네일, 셀프네일, 많은 것을 거쳐서 요즘은 젤네일, 대싱디바를 가끔씩 한다.

대싱디바 첫 사진을 보니 내 첫 대싱디바는 2016년 11월. 벌써 처음 나온게 그렇게 오래 되었다니..

장점은 간편하고(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디자인이 예쁜게 많고, 젤네일을 하는 것 대비 비용이 저렴하다.
단점은 내 손톱에는 정말 너무 크고, 예상 밖으로 잘 떨어지고, 한 세트로 1.5회 정도 사용 할 수 있다.
오늘 아침에 붙이고 나왔는데 12시되기도 전에 손씻으면서 하나 떨어졌다. 이건 내가 알콜 스왑으로 손톱을 닦는 프로세스를 스킵하고 하는것도 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떨어질 때 손톱이 너무 상하는것 같아서, 잘 떨어지더라도 그냥 알콜로 소독하는 단계는 건너뛴다.

처음에 구매할 때는 젤네일의 대체제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하루 특별한 네일을 하고 싶다, 의 개념으로 사용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타투와 일회용 타투처럼, 젤네일과 붙이는 네일은 같은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발톱 같은 경우는 굉장히 오래가고, 젤로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앞으로도 예쁜 디자인을 보면 종종 살 것 같다. 필름지처럼 생긴 것 붙이는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못생긴 내 손톱 모양을 잡아줘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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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2박3일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비행기 안에서 엄마한테 대싱디바를 붙여줬다.
엄마는 결혼 이후로 한번도 손톱에 뭘 해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엄청나게 좋아했다.
나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이고 문화인데 저렇게 좋아하는 엄마를 보면서 괜히 미안했고, 효도란 참 쉬운것이구나 새삼 깨달았다.
다음에는 엄마 발톱에도 붙여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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