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다. 2008년인가, 알랙스+신애, 앤디+솔비, 크라운 제이+서인영 이 때부터 보기 시작해서 환희+화요비나 정형돈+사오리/태연 이런 망한 커플들도 나름 꾸준히 봤었다. 중간에 황정음+김용준 김원준+박소영 이 쯤은 안보긴했지만,,, 지금까지 가장 애정을 가졌던 커플은 황보+김현중 (쌍추커플)이랑 가인+조권 (아담커플)


우결 기사 댓글을 보면 폐지하라는 말이 가장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최근에 샤이니 태민을 욕한 제작진 사건 때문에 더 심해졌다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근본적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포장한 대본색 짙은 사기 프로그램이다 라는 인식에서 나오는 반감 때문인 듯 하다.

내가 애초에 우결을 보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스타들의 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머지는 하나는 자연스러움이다.
첫 이유는 다들 쉬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타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우결을 통해 출연자들의 성격과 생활을 옅볼 수 있다. 황보가 출연했을 당시 그녀가 요리를 잘하고 유쾌하고 누구랑 친한지 알 수 있다. 아니면 가인과 브아걸 언니들과의 관계라던가, 책 많이 읽는 착한 어린이 느낌의 서현이라던가.. 이런 점이 좋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솔직한 모습. 그들의 생활, 이런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재미를 위해 편집되어 있긴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보지 않았을 것이니..)
이런 느낌?
두번째 이유는 좀 설명이 필요하다. 난 드라마를 보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아 실제 삶에서는 말을 저렇게 하지 않을텐데, 저런 대사가, 저런 전개가 가능하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 때문에 온전한 관람이 어렵다. (불륜, 배다른 혈연, 재벌, 퍼팩트한 머리 세팅이나 의상 초이스, 자기전에 풀메이크업한 여자들, 그 느리고 또박또박 말하는 대사들... 끝이 없다.) 나랑 같이 보는 사람도 피곤할 것이다. 하나하나 지적을 하고 있으니. 드라마에 비해 우결의 대사(?)와 캐릭터들의 행동은 보다 자연스럽다. 설정도 그렇다. 애초에 자기 이름을 걸고 그 것을 캐릭터화 시켜서 우결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보면 아주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무슨 드라마인지도 모르지만, 흔한 한국 드라마의 장면.jpg
대본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은 항상 존재했다. 내 생각은 그렇다. 우결이 대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소설책이 초반에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라고 시작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예를 들면 라이프 오브 파이) 그렇게 시작을하고 대본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장함으로 그 결과물이 받아들여지는 태도가 달라진다. 사실일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의 씨앗이 심어지는 것이다. 제작진이 속마음 인터뷰 때 읽으라고 대본을 줬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뭘까? 그들의 이미지?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것에 대한 분노? (왜 분노하는가는 다른 주제이긴하지만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도 모르겠다.)
True Story?
태민 사건으로 돌아가보자. 태민이가 나은이를 속을 무지하게 긁는 에피소드가 방송 되었다. 아마도 대본이였을 것이다. 속마음 인터뷰 때는 나은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 그랬다고 했다. 누가 이걸 믿겠나. 그렇게 해피해피한 커플이라면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난 이것을 믿지 않았고 제작진이 참 오바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는 취할 것을 취하고 나머지는 버리면 된다. 태민이가 저 미친짓을 자발적으로 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 그러니 제작진이겠지, 하면서 넘긴다. 그 반면에 이소연이 이 프로그램 이상해요, 정말 두근거려요 할 때는 믿어지니까, 공감이 되니까 사실일 것이라 믿어본다. 2PM우영이 원래 알고 있던 샾이라고 초콜렛 파는 곳을 소개할 때, 그건 반신반의하면서 아마 샵 홍보겠지하고 넘긴다. 결혼카운슬링도 애초에 그 커플들의 아이디어일까, 당연히 제작진이 하라고 했겠지. 그들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니까. 믿고 안믿고는 내가 결정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나중에 밝혀지면 그렇군 하고 지나간다.

태민이가 나은이 속터지게 한 날 캡처
처음부터 모두가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시청자도, 제작진도, 출연자도 모두가 이 프로그램의 본질은 가상결혼이라는 것, 즉 그들은 진짜 결혼한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결혼했다는 가정하에 모든 것을 즉석으로 연기하는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즉석이 아니라 대본이 있겠지만) 드라마가 종영하고 나서 김수현이 도민준이 아닌 김수현으로 살아간다고 사람들은 화내지 않는다. 우결의 출연진도 같다고 보면된다. 그들은 결혼한 스스로를 연기했고 끝나면 그냥 자기 갈길을 가는 것이다. 물론 같이 작품을 했고 연인으로 나왔으니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겠지만 그건 내가 상관할 부분은 아니고 관심도 없다. 사귀면 축하해주겠지만 안사귀면 또 뭐 어쩔. 다음 우결 커플로 관심을 넘긴다.
난 김수현이고 전지현을 사랑하지 않아. 라고 하면 어떻게 할텐가?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과 현실 그 사이를 걷는 괴상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결혼을 했다는 전재에도 불구하고 미션이라는 비정상적인 요소가 있고 스킨쉽에 관해서는 자연스럽게 풀어나가지 못한다. 그래도 두 남녀의 관계를 보여주고 '결혼'이라는 주제를 잘 다루고 있다고 평가하지는 못하겠지만 실존하는 사람들을 가지고 풀어나갈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제작진도 사람이기에 그리고 출연진 캐미가 잘 안맞는 경우도 많아서 망한 커플이 흥한 커플보다 많다. 사실 흥하기보다 망하기가 쉽다. 이준+오연서를 기억하는가... 오연서가 스캔들이 터져서 우결을 갑작스래 하차하지 않았어도 그 커플은 애초에 설정에서 너무 과해서 잘 안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웃기지도 않은 집착 코드 설정...

방송인이 우결을 하는 것은 모험이다. 아무래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상 이미지에 영향은 클테니. 하지만 그들이 우결을 하는 것은 작품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이돌이 노래로 색시를 팔고, 배우들이 작품활동을 하며 그 캐릭터를 팔고, 개그맨이 유행어를 팔 듯, 우결 출연진은 스스로와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이 융합된 이미지를 파는 것이다. 그들이 파는 그 이미지가 진실된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들이 비난 받아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시청자가 본 것은 편집된 단면인데 무슨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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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 처음 알았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왜 좋아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쓰면 쓸수록 뭔가 새로운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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